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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8 잡담

잡담

나는 상당히 현실과 현재, 그리고 내 기분 충실한 사람이다.

미래에 대한 애착과 과거에 대한 집착보다는 지금 이 순간 현실이 즐거운게 (내 기분이 좋은게) 인생의 전부라 믿을 정도로 그 정도가 심하다.

적어도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린 시절엔 나의 고민이나 걱정을 남들과 소통하며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어보려 노력했었다.

시간이 지나고나니 (타인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라는 사람의 고민이나 걱정은  남들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고민이라는 부분이나 결정이라는 것은 남들과 상의를 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모든 주체는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난달까. 그래서 그런지 나는 '조언' 또는 '충고'도 전혀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 인간중에 하나이다.

그 것은 마음속 깊숙히 깔려있는 하나의 자존심이라면 자존심 이랄까. 아주 쓸데라고는 한군데도 없는 하찮은 감정이지만 내가 고민하고 살아가는

내 인생과 생활을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꼴이 싫다는 나 나름대로의 반항같다.

때로는 상대방의 이야기가 맞는 경우가 많지만, 그리고 바로 다음 턴부터는 나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 한들, 남이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는 순간 나는

불구덩이가 될지라도 반대로 가는 개같은 습성이 있는 사람이랄까.

이렇게 살다보니 인간관계가 필연적으로 비뚤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가진 잣대로 상대방을 커스텀 튜닝하기 바라기 때문인데

어느 순간 베알이 꼴리면 도저히 그 꼴을 봐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란 인간은 거기다 내 자신에게는 남에게 적용하는 기준보다 한없이 관대하다. 생활패턴이나 악습관 같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갖고 있는 생각의

정당성이랄까. 그런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관대하다. 남들이 모두 '야 그건 좀 아니지 않냐?' 라고 하는 부분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게 맞아' 라고 정해버리면

나 자신에게 너무나 관대해져버린다. 한마디로 나는 내 마음대로 사는게 가장 중요한 인생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랄까.

물론 민폐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민폐라 할지라도 나는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각오는 되어있다.

어느 순간 모두가 떨어져나가 나혼자 남은 외톨이 인생이 될지라도 나는 나 생긴대로 내마음대로 살 것이다. 그러니 나한테 어줍잖은 충고나 조언은 제발 좀

삼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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