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이더.





1) 작년 언젠가더라, 어느순간 잠깐의 자전거 라이딩 조차 전혀 즐겁지 않아지는 시기가 왔었다. 


2008년인가? 부터 타기 시작한 로드바이크이니 열심이던 아니던 5년 이상을 그래도 매주 매월 매년 붙잡고 있었고, 


더이상 즐겁지 않은 이 행위를 처음으로 완전히 놓아버렸었다.


1년이 조금 더 지난 10월, 올들어 처음으로 안장에 앉아봤다.


다시 조금 즐겁다. 아니 꽤...




2) 그 길로 라파 클럽하우스로 가서 RCC를 가입하고..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2008년쯤 라이카클럽에서 자전거를 추천드리고 샵소개를 시켜드렸던 분은 루비워크샵의 사장님이 되셔서 반가운 인사를 건냈고 


천호동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함께 먹던 제레미형은 라파의 지사장이 되어있었다.. 


항상 사람 좋은 원철형님은 라파의 홍보대사? 가 되어있었고 ㅎㅎㅎ  먹깨비 커플은 조금 새침해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가 미쳐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도 반갑게 인사를 건내주셨다..


그와중에 미친 좆문가 문상진은 11월에 태백을 가야한다고 날 거칠게 다뤘고.. 역시 타고난 개색기... 




3)일행들과 헤어진후 의외로 아쉬운 마음에 한강에 한참을 앉아있다가 새벽에 스리슬쩍 팔당방향으로 자전거를 옮겼다. 


역시나 다음날의 부담감때문에 첫 언덕만 올라갔다가 바로 유턴해서 집에와서 씻고 잤지만...


덕분에 안장이 닿는 곳은 멍이 든 느낌이고 허벅지는 어떠한 자세를 취해도 꾹꾹 쑤신다.. 


아침에 타고 나오는 자전거에 차마 쉽게 철푸덕 앉지 못하겠는 정도의 아픔..





4) 1년을 넘게쉬었다. 


곧 겨울이 올테고.. 아마도 예전보다 덜 열심히 타게될 확률이 높겠지만 그런들 어떠하냐는 느낌으로 가민도 떼어내버렸다. 


속도가 보이지 않아서일까? 탈만하다..


큐펙터가 넓어져서 불편할거라고한 마석님 의 말보다 탈만하다.


차선의 차선의 차선으로 구한 휠은 생각보다 탈만하다..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은 안장통은 전혀 탈만하지 않다.





5) 결론: 이 행위가 다시 즐거운 느낌으로 바뀐 것만으로도 그나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