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셨죠? 출산후기입니다 ㅋㅋ
여느때와 다름 없어보이던 일상들.
왜인지 계속해서 고기약속이 잡히던 때쯤..
애기야 아직도 멀었다 생각하며 서로 방탕하게 고기질하며 살고 있었음.
막 잔치국수 5초만에 먹고...
사람들 만나서 고기먹고 노가리 까고..
막 커피 마시러 주커피 가고..
커플들과 같이 만나서 매일 매일 회식..-_-
진성포경헤드 정성욱.
물론 마누라는 데꼬다님..
맨날 밤늦게 귀가하고 그랬지..
집이 추워서 유행중인 뾱뾱이 장착 준비중..
난 유행에 민감한 트렌드세터임.
음.. 일단.. 추함..
우긔네 놀러오긔.
막 집에서 티라미수 한판 먹음.
후덜..
이때만해도 좋았지..
아무 생각이 없었음..
ㅋㅋㅋ 난 출산 언제하나연?
그러다 다음날..-_-
정기검진날이어서 갔다가 자궁열렸다고 급히 입원..
아직 23일이나 남았는데..
도착하니 역시나 훌쩍훌쩍 신선생님.
에고... 난 이때만 해도 걍 이렇게 수액맞고 집에 가는건줄 알았음..
근데 막 주기적으로 가진통이 오기 시작하고 결국 밤이 됨..-_-
4분 간격으로 끙끙거리지만 사실 이건 레알진통의 서곡.. 맛뵈기..
오프닝.
표정만 봐도 뭐 아직 살만 함.
그래도 일단 힘내라고 격려해줌.
근데 밤새 이럴줄 알았는데 의외로 밤에 진통 주기가 길어짐..
결국 가족들 다 집에 자러감.
장모님도 위에 미리 잡아논 방에서 주무심..
나는 왠지 모를 불안함에 못자고 서성이는데..
산모도 잠-_-
결국 밤새고...
장모님이랑 교대하고
오전에 집에가서 1시간정도 자고
병원에 가기전 아침 먹는데
주치의가 보더니 애가 힘들어 한다고 촉진제 맞고 유도분만
조금이라도 더힘들어하면 바로 제왕절게 하겠다고 했다고 연락옴.
아직 시간좀 있겠거니 밥먹으려하니 양수 터졌다고 함..-_-
병원가니 진짜 트루 레알 진통 옴.
후덜덜.. 이거 보다가 나 분만실에서 나옴..
볼 수가 없음.. 졸라 아파함.. ㅈㄴ 불쌍;;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감성돋고 있는데
애기 울음소리 나더니 애기나옴.
허허 불알보소...
2.4kg...
애기가 작아서 순산이라면 순산...
남아있을 양수도 빼주고...
엄청 울어대는데 이때만 해도 어안이 벙벙..
며칠 안지났는데 다시 보니 기분이 허허..
너무 작아서 만지지도 못할 크기...
신생아는 이렇게나 작구나..
탯줄도 자르고..
그 사이 확 늙어버린 엄마..
왜케 미안하던지...
에혀..
이놈아 모가 그리 급하다고 이렇게 일찍 나왔냐 ㅎㅎ
진짜 핏덩이구나..
아무튼 그렇게 애기는 신생아실로..
엄마는 회복실에서 쉬다가 모자동실로 올라오기로..
허허.... 거참 사진 다시 봐도 참 미안하구먼.
나 좀 울었음.
암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난 가게 나감..
퇴근하고 오니 다시 사람 형태로 변한 마누라..
친구와서 수다 및 폭식중.
많이 먹고 빨리 회복해라...
그리고 신생아실로 가서 애를 다시 봤는데..
아까랑 얼굴이 바뀐거 같음-_-;
아따 꼬맹이구먼?
허허...
내가 아빠라니..
저녁 늦게 모자동실로 올라온 아들..
조그만해도 베넷짓에 젖빠는 시늉에.. 할건 다한다.. ㅎㅎ
일단 장모님께서 옆에서 주무신다길래 나는 집으로..
밤새고 신경쓰고 그러다보니 뭐 밥도 제대로 못먹고..
아버지랑 맥주한잔하고 집에가서 떡잠..
다음날 토요일.. 오전에 출근했다가 퇴근했더니 요녀석이 ㅎㅎ
또 바뀐 얼굴..
잘 잔다..ㅎㅎㅎ
할머니가 쭉쭉이...
자는데 건드린다고 칭얼칭얼..
이 것들..
내게 맡겨진 생명들...
짜증이 부왘 난 아들..
배고프다 이거임..
후덜... 결국 안나오는 모유를 한시간 가깝게 빨고
분유로 배를 채움..
녹초가 되어가는 마누라.. 짠하다..
할머니가 보는 손주..
ㅎㅎㅎ
산후 조리하고 오면 1달은 걸릴텐데 눈에 밟히셔서 어쩌실려나..
낳아놓고보니까
참 바람만 불어도 부서질 것 같은 내 새끼..
너무 작아서 부서질까 안아보지도 못하겠는 그런 마음..
여튼 애 잘 낳았습니다..
잘키울께요...